원래 계획은 치악산이 아니었다
KTX 첫차타고 정동진가서 산타열차를 타볼려고 일찍 나선거였는데
청량리까지 거리를 잘못 계산해 기차를 놓치게 되었다
다음 KTX인 강릉행을 타도 원래 계획대로 움직일수 있었지만 혼자 앉는 자리가 없어 패스
산타열차도 타고 두타산도 갈려고 했었는데
예정이 틀어져 기분이 급하락
그래서 집으로 산행으로 옷을 갈아입고 가장 가까운 곳을 갈려고 보니
가기 편한 만만한 곳이 치악산
그래서 치악산을 다시 가기로 했다
상원사가 진짜 보고 싶었는데
원주 버스터미널 도착하니 바로 23번버스가 지나간 것이다
23번 버스를 타본적이 없어 이게 배차시간이 계산이 안되는데
상원사 코스시작인 성남리종점에서 회차하는 버스는 없고 그러면 최소 2시간에 1대라는 소리인데
2시간을 기다리긴 싫고 택시타고 가기는 더 싫고
그래서 일단 버스 시간을 보니 5분뒤에 행구코스 향로봉 가는 13번버스가 도착예정으로 떠서 그냥 향로봉을 다시가기로했다
뭐 향로봉에서 상황봐서 성원사로 내려가면 되는거니깐
지난번 치악산은 여기서
13번 버스, 성문사입구에서 내려 가볍게 걷기 시작
지난 번과 다르게 도로가 너무 깔끔하다
미끌미끌 거리는 거 하나 없이 풍경도 그렇고
분명 눈도 많이오고 상고대 필 조건도 되서 온건데 이거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탐방로 부분통제가 3월2일부터 4월 30일까지있다고 한다
제대로 안보고 사진도 확인 안해서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산불통제기간이라 추측된다
지금은 영덕에서 산불로 난리중이라 산불나기 쉬운 기간에 통제는 어쩔 수 없는 거 같다
중간 쯤 와도 서리느낌이 전혀 없다
고드름도 생기다만듯한 느낌이고
보문사 경치도 겨울같아 보이지가 않는다
하지만 하늘이 좋아 시야도 잘 나오고
지난번에는 상고대만 봤지 경치를 못 봤으니깐
그냥 경치나 보고 가자 라는 생각으로 등산시작
그런데 오늘 컨디션이 너무 안좋다
허리가 말을 안 듣는다
오늘 여행갈려고 일부러 어제 운동도 안했는데
하지만 향로봉까지는 후딱이니 그냥 가자
그저께 눈이 많이 와서 눈은 아직도 많이 쌓여있었다
덕분에 올라가는 길도 꽤 미끄러워 아이젠이 필요해 보였다
꽤 올라왔는데 아무것도 없다
이거 오늘 허탕인가?
500미터 올라오니 저 멀리 비로봉인가?
윗부분은 그래도 하얗다
눈인가? 상고대인가?
한 700m쯤 되니 상고대가 슬슬 보이기 시작했다
이정도 상고대는 지난번 왔을때 행구탐방지원센터 앞이 이정도 였는데
이거이거 다 올라가도 그저그러겠는데
그래도 해도 나고 날씨는 좋다
1000m에 도착하니 이쁘다
일단 오늘은 하늘이 푸르니 상고대가 잘 보인다
역시 사람이 들어가야 이쁜가?
초상권침해 사진이겠지만
향로봉에 도착하니 미세먼지가 낀듯한
시야는 나오지만 이쁘다 정도는 아닌듯 하다
그런데 생각보다 원주에 산이 많구나
워낙 치악산이 눈에 들어와서 그런가?
원주에서는 치악산과 소금산밖에 안가봤지만
저 밑에 작은 산들도 재미있을 것 같다
그리고 보니 한 800미터쯤 지났을때부터 추워지기 시작했다
추워지기 시작하니 딱 걷기 좋은 상태가 되었다
발걸음도 가벼워지고
오늘 만난 사람들을 보니 장갑 안끼고 있던거는 나 혼자였다
다들 나보고 손 괜찮냐고 물어봤던 걸로 보아 오늘 추웠었나 보다
오늘 마음에 드는 사진이 없다
지난번 치악산 산행때가 너무 좋았어서 그런가
사진찍을 맛도 안나고
그래도 푸른 하늘이 나오니 내 사진은 많이 찍었다
대강 여기까지 찍고 빠르게 하산
올라갈때는 한 1000미터부터는 꽤 미끄러웠다
그래서 내려갈때는 아이젠을 착용했다
내려 오는 길에 본 나무
이뻐보여서 한장
소나무도 한컷
버스 시간표가 있지만 버스 시간표를 보는 것보다
원주버스 어플 깔아서 보는게 더 편리하다
원주버스에서 버스 번호로 검색하여 현재 버스위치 확인
아무튼 오늘은 기대에 못미친 치악산이었다
돌아오는길에 CCTV 보니 덕유산과 소백산이 또 땡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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